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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속 병상찾아 원주·춘천 전전…확진 산모 11시간만에 극적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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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7-19 10:09 조회9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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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빨라지는데 수시간동안 병원 문턱도 못밟아 발동동

원주서 강원대병원 이송 의료진만 15명 투입 긴급 수술
황종윤 교수 “진료 사각 해소 위한 인프라 확충 절실”
 



강원도 원주시에 거주하는 이서영(39)씨는 임신 38주 차 만삭의 몸으로 출산을 앞둔 상태에서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출산예정일(17일)을 얼마 남기지 않고 지난 11일 그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확진 판정으로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조차 출산이 어렵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불안감이 엄습했다. 제때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더욱이 아이가 자궁 안에 거꾸로 자리 잡고 있어 그대로 출산할 경우 위험하다는 진단까지 받은 터라 더 초조했다.

■우려가 현실로=진통이 느껴지자 이씨는 곧바로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구급차를 타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지만 원주시 내 대형 병원 응급실은 이미 먼저 도착한 9대의 구급차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병상이 없다는 병원 관계자의 말까지 듣고 불안감은 더 커졌다. 진통이 이어지는 상태로 이날 낮 12시부터 응급실 앞에서 꼬박 4시간을 기다렸지만 병원 문턱은 밟아보지 못한 채 집으로 향해야만 했다.

■1시간여 달려 춘천까지=이씨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황종윤(강원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분만취약지 안전한 출산 인프라 구축 사업단장의 전화였다. 황 교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곧바로 산모를 춘천으로 출발시킬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10분 간격이었던 진통은 5분으로 짧아져 곧 아이가 나올 것만 같았다. 결국 이씨는 자궁문이 열린 채 1시간여를 달려 강원대병원에 도착했다.

■바빠진 의료진=그러나 산모를 이동시킨 의료진도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확진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음압병상 자리가 단 1곳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오원섭(강원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강원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까지 나서 ‘병상 확보'에 나섰다. 안타깝게도 그 사이 중환자 1명이 사망하고, 사망 환자가 입원해 있던 자리로 다른 환자를 이동시킨 뒤 산모의 병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마음으로 맞이한 ‘소원'=이씨가 병원에 도착하자 강원대병원 의료진은 곧바로 수술을 준비했다. 산부인과, 마취과, 소아과를 비롯해 동원된 의료진만 약 15명. 강원도 병상배정팀과 119 대원까지 모든 보건의료인이 한마음으로 마련한 수술방이었다. 이윽고 밤 10시50분, 이씨를 꼭 닮은 2.8㎏의 ‘소원'이 태어났다. 딸 ‘소원'과 이씨는 14일 현재 강원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하게 회복 중이다.

■“강원도 출산 인프라 확충 필요”=수술을 집도한 황종윤 강원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영동지역과 강원 남부지역은 병원과 거리가 상당히 멀다”며 “진료 사각지대가 줄어들어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는 백신 접종을 통해 아기에게 항체를 전달해 줄 수도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는 만큼 임신부들은 불안해하지 말고 백신도 접종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